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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식일기

[고양이복막염]-1 춘식 복막염 진단 받다.

by 아이디생성자 2023. 7. 10.

우리 똥꼬발랄 수다쟁이 춘식이가

복막염 진단을 받았다.

진단을 받고 나서야

그동안 잘해주지 못한 부분에 대한

미안함이 몰려왔다.

 

이 일기는 기나 긴 투병기간 동안의 기록으로,

완치 후에도 지금의 미안함을 잊지 않고

춘식이에게 무한한 사랑을 주기 위해

12주 간 작성할 예정이다.

 

[2023.06.26]

밥잘먹고 똥 잘싸던 춘식이가

건사료를 반 밖에 안먹는다.
무더위가 시작되고 식사량이 줄어 단순히

더위로 인한 식욕부진이라 생각했다.

 

[2023.07.01]

춘식이가 침대 위에서 점프하다가 미끄러져

바로 아래 자고있던 남집사의 목 부근에

깊게 상처를 냈다.

놀란마음에 급히 병원으로 데려가 드레싱하고,

집에와서 춘식이를 꾸짖었다.

그리고 이때부터 춘식이는 건사료를 거부하고,

활력이 감소하기 시작했다.

 

불러도 시큰둥한 춘식

[2023.07.02 ~ 2023.07.04]

퇴근하고 집에 들어가면 누구보다도

나를 먼저 반겨주던 춘식이가

더이상 반겨주지 않고

침대에서 멀뚱멀뚱 쳐다만 본다.

이때까지만 해도 목덜미 사건으로

춘식이가 삐진줄 알았고,

금방 괜찮아질 줄 알았다.

하지만 그렇게 좋아하던 간식도

한입먹고 가버리고

점차 말라가는 춘식이를 보며

분명 문제가 있다고 생각했다.

급히 집 근처 동물병원에 예약을 잡았다.

 

[2023.07.05]

평소 방문했던 B*동물병원은

2주동안 예약이 풀로 차있어,

동네 24시 병원으로 퇴근 후 달려갔다. 

증상을 설명했더니 정확한 원인을 알려면

종합검진이나 CT촬영을 해야한다며

150만원 상당의 프리미엄 건강검진을 권유했고,

의심가는 증상이나 검사 순서에 대한 설명도 없이

다짜고짜 CT촬영 운운하는 병원에 대한

신뢰가 없어 간단한 엑스레이만 찍고 나왔다.

수의사는 원인을 알 수 없으니

조금 더 지켜보자고 했다.

 

[2023.07.08]

춘식이가 하루종일 침대에서

잠만자고 계속해서 말라간다.

체중이 2주전 예방접종때 4.5kg이었는데

3.7kg으로 거의 20%가 감소했다.

뭔가 크게 잘못된것 같아

근처에 영상전문의가 있다는

동물병원으로 급하게 예약을 잡았다.

이물질을 섭취한게 원인이 아닌가 싶었는데

초음파 검사 후 이물섭취는 아니라고 하셨고,

기본적인 검사 후 고열(41도) 및

염증수치 과다(330) 진단을 받았다.

FSAA 염증수치는 정상범위가 0 ~ 10으로,

정상범위의 30배가 넘는 염증수치여서

당일 입원을 결정했다.

급히 입원해 심기 불편한 춘식
과잉진료 없었던 첫날 병원비

[2023.07.09]

입원중에 병원에서 다급한 전화가 왔다.

오늘 재검하니 FSAA 염증수치가 400이고

A:G 수치가 0.5(정상범위 0.6 이상)으로

복막염이 의심된다고 했다.

초음파상 복수는 보이지 않아

건식복막염으로 추정된다고 했다.

이때까지만 해도 무지한 집사는

복막염이 무시무시한 질병인줄 몰랐다.

약을 구하지 못하면 예후가 안좋을거라고 하셨다.

전화를 끊고 검색해보니

치사율이 100%라고한다.

하염없이 눈물이 흘렀다. 

서둘러 고양이 복막염 관련 카페에 가입하고,

복막염을 인증하는 혈검지를 등록하는 동안

손이 덜덜 떨려서  남집사에게 도움을 청했다.

다행히 남집사가 빠르게 도움을 요청해

다양한 방법으로 도움을 받을 수 있었다.

하루만에 증상 FIP이 추가된 춘똥꾸

 

[2023.07.10]

수액, 항생제, 스테로이드제, 해열제 등등

춘식이의 염증수치와 고열을 잡기위한 사투 끝에

체온도 정상범위로 돌아오고

염증수치도 140으로 전일에 비해 크게 좋아졌다!

그래도 아직 바이탈이 정상은 아니므로

입원을 연장하기로 했다.

초특급 예민묘 춘식이!

병원에서 스트레스 받을걸 생각하면

당장 데려오고 싶지만 ㅠㅠ

남집사와 나는 맞벌이로

집을 비우는시간이 많아 아직 불안하다.

매일 퇴근 후 면회를 가고있다.

면회만 가면 골골대는 춘식이다.

내일은 더 좋아질 춘식을 기대하며...

춘똥꾸 밥 잘먹고 있어라! 금방 데리러갈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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